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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일본은 고도 경제성장으로 거리마다 화려한 소비문화가 넘쳐나던 시기였다. 그러나 풍요의 그림자 아래, 청년들 사이에는 공허감과 소외감이 퍼지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사회에 대한 분노와 개인의 불안한 감정을 거칠게 토해낸 것이 바로 일본 펑크 씬이다.
70년대 후반 등장한 The Stalin이나 INU 같은 초기 펑크 밴드들은 극단적이고 반사회적인 메시지를 토했지만,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개인적 감정과 삶의 고통을 솔직하게 노래하는 쪽으로 진화하기 시작 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밴드가 바로 The Blue Hearts였다. 1985년 결성된 블루 하츠는, 펑크 록 특유의 단순하고 직선적인 에너지에 사랑, 자유, 삶에 대한 갈망을 담아내며, 기존의 일본 펑크 씬과는 다른, 더 뜨겁고 순수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1987년 그들의 첫 메이저 싱글인 Linda Linda는 이러한 그들의 감성이 잘 담겨 있었다. 노래는 단순한 구절들을 반복하며 거창한 스토리텔링이 아닌 거칠고 서툴지만 순수하고 본능적인 사랑고백을 하고 있다.
화려한 테크닉이나 복잡한 구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솔직하지만 다소 어설픈 고백을 거칠게 외쳐내는 방식이었고 미숙하지만 온몸으로 외친 그들의 이야기는 허세 없는 진짜 자유를 갈망하던 80년대 일본 청춘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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